Version: v1.0.0 · Date: 2025-08-18

8장. 실패와 성장

실패는 누구에게나 온다

살다 보면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와.
시험에 떨어지고, 도전한 일이 무너지고, 믿었던 관계가 깨지고,
때로는 몸과 마음이 동시에 쓰러질 때도 있지.

실패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
다만 어떤 이는 실패를 부끄러움으로 감추고,
어떤 이는 실패를 두려움으로 회피하고,
어떤 이는 실패를 새로운 길의 초대로 받아들인다.

나는 오랫동안 실패를 두려움으로만 여겼어.
마치 실패하면 내 존재 전체가 무너지는 것처럼.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보니, 실패야말로 내 성장의 가장 깊은 토양이었더라.

넘어짐은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다시 일어나는 건 쉽지 않아.
넘어진 자리에서 우리는 좌절감, 수치심, 무력감을 함께 느끼지.
그러나 그 순간이야말로 진짜 선택의 순간이기도 해.

넘어진 채로 주저앉아 있을 건지,
아니면 떨리는 다리로라도 다시 일어설 건지.

다시 일어서는 힘은 완벽한 준비에서 오는 게 아니야.
그건 아주 작은 마음의 움직임에서 시작돼.
“그래, 한 번만 더 해보자.”
“다시는 못하더라도, 여기서 멈추진 않겠다.”

나는 어떤 실패 이후에도 그 작은 결심 하나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
처음엔 겨우 몸을 일으키는 정도였지만,
그게 모여서 다시 걷게 하고, 결국 달리게도 했어.
실패는 우리를 넘어뜨리지만,
다시 일어서는 순간 실패는 이미 실패가 아니게 된다.

삶은 직선이 아니라 원에 가까워.
같은 자리를 계속 도는 것 같고,
비슷한 실수를 또 반복하는 것 같아 보이지.

나도 자주 그랬어.
“왜 나는 똑같은 벽에 부딪히는 걸까?”
“왜 같은 패턴을 또 반복하는 걸까?”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달았어.
그건 같은 자리를 도는 게 아니라,
조금씩 올라가는 나선형을 그리고 있다는 걸.
똑같은 문제 같지만, 사실은 조금 더 성숙한 눈으로 다시 마주하고 있었던 거야.

실패는 반복처럼 보이지만,
그 반복 속에서 우리는 한 뼘씩 자라.
어제는 넘어지고 울기만 했지만,
오늘은 넘어지면서도 웃을 수 있고,
내일은 넘어져도 더 빨리 일어설 수 있지.

성장은 그렇게 반복과 순환 속에서 이뤄지는 거야.

실패와 성장은 언제나 일정하지 않아.
마치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길 같아.

어떤 날은 모든 게 뚜렷하고 분명해 보여.
내가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실하지.
그럴 땐 길이 분명히 있다고 느껴져.

그런데 또 어떤 날은 모든 게 흐릿해.
아무리 걸어도 제자리 같고,
아무리 눈을 떠도 앞이 보이지 않아.
그럴 땐 길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뒤돌아보면,
그 무너졌던 순간들조차 길이었다는 걸 알게 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길.
그게 바로 우리의 삶이자 성장의 여정이야.

실패는 더 이상 나를 무너뜨리는 괴물이 아니야.
실패는 나를 단련시키는 훈련장이자,
나를 깊게 만드는 교사야.

넘어졌다는 건, 내가 시도했다는 증거야.
포기하지 않고 반복한다는 건, 내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길 위에서
나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야.

실패와 성장은 서로 떨어진 게 아니야.
실패는 성장의 또 다른 이름이고,
성장은 실패를 껴안고 일어난 결과야.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또 넘어지고.
그 반복 속에서 우리는 자라난다.
때로는 길이 없어 보이지만,
뒤돌아보면 그 길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삶은 언제나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길.
그 길 위에서 넘어짐은 피할 수 없지만,
다시 일어서는 건 우리의 몫이야.

그리고 바로 그 반복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