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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ion: v1.0.0 · Date: 2025-08-18

1장. 생사진주란 무엇인가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어.
어제의 뉴스가 오늘은 이미 낡은 얘기가 되고,
기술은 몇 달만 지나도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지.
사람들의 삶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어.
하지만 정작 우리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되묻는 질문은 크게 달라지지 않더라.

나는 누구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이 질문들은 어떤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아.
그리고 결국 우리를 주인으로 서게 만들지,
아니면 그냥 세상의 흐름에 떠밀려가는 손님으로 남게 하지.


“생사진주”라는 이름

내가 붙인 이름, 생사진주(生死眞主).
말 그대로 삶과 죽음의 참된 주인이라는 뜻이야.
조금은 무겁게 들릴 수도 있어.
하지만 내 의도는 단순했어.

“내 삶은 내 것이고,
내 죽음도 내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내 삶은 내 거야”라고 말하지만,
정작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다른 힘에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아.
사회가 원하는 대로, 가족이 기대하는 대로,
돈과 제도가 허락하는 틀 속에서 하루를 보내지.
죽음조차 외면한 채, 남의 일처럼 밀어두고 살다가
막상 다가오면 두려움 속에서 허둥대곤 해.

생사진주는 이 삶과 죽음을 다시 내 손에 돌려주는 선언이야.
남이 아닌 나 스스로 주인이 되겠다는 고백이지.


주체적인 존재로 서기

혹시 이런 적 있어?
아침에 눈을 떴는데 머릿속은 이미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요구로 가득한 거.
오늘도 해야 할 일, 지켜야 할 약속, 맞춰야 할 기준들.
그 사이에서 나는 내 삶의 주인이 아니라
그저 타인의 요구를 처리하는 사람처럼 움직이게 되지.

그런데 아주 가끔,
바람이 불어오는 순간,
햇살이 스며드는 시간,
누군가의 눈빛과 깊이 마주하는 찰나에
문득 깨닫게 돼.

“아, 지금 내가 살고 있구나.”

그 순간만큼은 내 삶이 남의 것이 아니야.
죽음조차도 두렵지 않아.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
죽음마저도 받아들이게 하거든.


생사진주의 철학이 묻는 것들

생사진주 철학은 거대한 교리를 세우지 않아.
오히려 아주 단순한 질문들을 던져.

  • 지금 나는 주체적으로 살고 있나?
  • 내가 하는 선택은 진짜 내 것인가?
  • 돈, 관계, 사회, 문화는 나를 살리는가, 아니면 나를 집어삼키는가?
  • 언젠가 맞이할 죽음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질문들은 교과서에 들어갈 답을 요구하지 않아.
그저 내 삶을 비춰주는 거울이 돼.
그리고 스스로 묻게 하지.

“나는 지금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손님으로 머물고 있는가?”


대화의 초대

나는 생사진주를 독백으로만 쓰고 싶지 않아.
이건 시작일 뿐이고,
진짜 완성은 나와 너, 우리 모두가 이어가는 대화 속에서 이루어질 거야.

내가 먼저 말을 건네지만,
그다음은 네 차례야.
고개를 끄덕이든, 고개를 저어도 상관없어.
동의든 부정이든, 그 순간 이미 우리는 대화를 시작한 거니까.

생사진주 철학은 가르침이 아니라 대화야.
그리고 그 대화 속에서 서로가 조금씩 깨어나는 거지.


맺으며

“생사진주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

삶과 죽음을 주체적으로 살아내는 사람,
그가 바로 생사진주다.

이제 질문을 네게 돌려주고 싶어.

너는 지금,
주인으로 살고 있니?
아니면 여전히 손님으로 머물고 있니?